혈압 콜레스테롤

30대 당뇨 관리 : 내가 2년간 배운 것들

미래를위하여 2025. 3. 14. 20:11


처음엔 당연히 실패의 연속

당뇨 진단 받고 처음엔 패닉이었어요. 그날로 집에 있던 과자, 라면, 빵 다 버리고 인터넷에서 혈당 관리용품 싹 주문했죠. 혈당계, 운동화, 샐러드 배달 구독, 당뇨 관련 책 5권...

그리고 일주일 만에 모든 계획 와장창! 아침에 샐러드만 먹고 출근했다가 점심 때 배고파서 회사 앞 분식집에서 떡볶이 흡입... 저녁엔 피곤해서 운동화는 쳐다보기만 하고 침대에 곤죽이 되어 쓰러졌죠.

그때 당뇨 카페에서 만난 40대 선배님이 해주신 말씀이 아직도 기억나요.

"갑자기 180도 생활 바꾸려고 하면 100% 실패해요. 30대 당뇨 관리는 마라톤이지 단거리 경주가 아니에요. 천천히 가되 포기하지 마세요."


진짜 도움됐던 30대 당뇨 관리 노하우

1. 식이요법 - 끊는 게 아니라 '줄이고 나누기'

처음엔 당 있는 음식 완전히 끊으려다 스트레스 받아서 오히려 폭식했어요. 그러다 영양사님께 배운 방법:

- 탄수화물 완전히 끊지 말고 '분산'하기 (한 끼에 밥 많이 먹는 것보다 조금씩 나눠 먹기)
- 간식은 금지가 아니라 '현명한 선택'으로 (과자 대신 견과류나 삶은 계란)
- 회식할 땐 전략적으로! (술은 소주보다 하이볼, 안주는 두부김치나 생선구이 선택)
- 탄수화물+단백질+지방 균형 맞추기 (백미밥만 먹지 말고 계란이나 두부 같이 먹기)

특히 저는 중간중간 단 게 너무 당겨서 견과류에 건포도 조금 섞은 믹스를 항상 가방에 넣고 다녔어요. 식후 혈당 체크해보니 이 방법이 제게 딱 맞더라고요.

재밌는 건, 한 3개월 지나니까 입맛이 변하기 시작했다는 거! 전에는 초콜릿 케이크가 좋았는데, 이제는 너무 달게 느껴져서 오히려 못 먹겠더라고요ㅋㅋ

2. 운동 - 헬창이 될 필요는 없어요

처음에 욕심내서 PT 12회 끊었다가 3번 가고 포기한 흑역사가 있어요...ㅠㅠ 그러다 발견한 진짜 꾸준히 할 수 있는 방법들:

- 출퇴근할 때 한 정거장 더 걷기 (합정역에서 내려서 홍대입구역까지 걸어가기)
- 점심시간에 회사 근처 한 바퀴 (동료들이랑 같이하니까 쉽게 포기 못 함)
- 주 2회는 퇴근 후 한강 걷기 (근데 비오면 무조건 쉼ㅋㅋ)
- 주말엔 재밌는 운동 찾기 (저는 클라이밍에 꽂혔어요. 팔 근육 생기니까 인슐린 저항성도 개선되더라고요!)

특히 저는 혼자 운동하면 의지박약이라... 운동 모임에 가입했어요. 매주 토요일 아침 8시 상암동 월드컵공원에서 러닝하는 모임! 처음엔 헉헉대며 뒤쳐졌는데 이제는 5km도 거뜬해요.

3. 스트레스 관리 - 이게 생각보다 혈당에 영향 커요

스트레스 받으면 혈당이 확 올라가더라고요. 저만의 스트레스 해소법:

- 퇴근 후 20분 명상 (처음엔 웃겼는데 이제는 꼭 해요)
- 혈당 다이어리 쓰기 (스트레스 받은 날 혈당이 확 오르는 걸 직접 확인하니 더 조심하게 됨)
- 주변에 내 상황 공유하기 (팀장님께 말씀드리니 회식 메뉴 선택할 때 배려해주심)
- 취미생활 찾기 (저는 식물 키우기 시작했는데 이게 엄청난 힐링...)


1년 반 후의 변화

꾸준히 실천한 결과, 정기검진에서 당화혈색소가 5.8%로 내려왔어요! 거의 정상 범위에요. 물론 아직 약은 복용 중이지만, 용량을 절반으로 줄일 수 있었죠.

체중은 7kg 정도 줄었고, 더 놀라운 건 체력이 완전 달라진 거예요. 예전엔 계단 두 층만 올라가도 숨차던 제가 이제는 북한산 등산도 거뜬히 해요!

그리고 이 과정에서 얻은 가장 큰 수확은 제 몸에 대한 이해가 깊어진 거예요. 어떤 음식 먹으면 혈당이 확 오르고, 어떤 활동이 도움 되는지 이제는 제 몸이 바로 알려줘요.

30대 당뇨 관리, 이렇게 시작해보세요

같은 상황에 계신 분들! 처음에 충격 받고 부정하는 단계 오래 머물지 마세요. 저도 처음엔 "검사 잘못됐겠지"하고 한 달 날려버렸거든요.

당뇨는 끝이 아니라 새로운 시작점이에요. 오히려 이 계기로 건강한 습관을 일찍 들일 수 있었다고 생각해요.

그리고 완벽하게 하려고 하지 마세요. 저도 가끔 치맥 먹고, 운동 건너뛰고 그래요. 중요한 건 다시 돌아오는 힘!

마지막으로, 혼자 끙끙대지 말고 주변에 도움 청하세요. 당뇨 관리는 팀워크예요. 가족, 친구, 직장 동료에게 상황 설명하고 이해와 응원 구하기. 이게 진짜 힘이 됩니다.

30대 당뇨 관리, 처음엔 산 같았지만 지금은 더 즐겁고 건강한 삶의 일부가 됐어요. 여러분도 할 수 있어요! 화이팅! 💪